어린 시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이 중년기 정신·신체 건강 악화와 관련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버풀대학교 앰버 존 박사 연구팀은 1970년 영국에서 태어난 1만7000명을 46세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과 '네이처 정신 건강'(Nature Mental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어린 시절 ADHD 특성을 많이 보인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중년기에 더 많은 건강 문제를 겪었다. 46세가 됐을 때 ADHD 그룹의 27%가 정신적 고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 비 ADHD 그룹(18%)보다 높은 수치를 보였다.

신체 건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ADHD 그룹의 42%는 편두통, 허리 통증, 고혈압, 당뇨병 등 두 가지 이상의 복합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는 비 ADHD 그룹(37.5%)보다 높은 비율이다.

연구팀은 ADHD 그룹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고립감을 느끼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을 경험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또한 ADHD 그룹은 비 ADHD 그룹에 비해 흡연율과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연구팀은 ADHD 진단이 반드시 건강 악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앰버 존 박사는 "ADHD는 어린 시절에 국한되지 않고 평생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도 "정서적 지지와 건강한 습관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ADHD 증상이 있는 경우 조기에 진단받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년 이후의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