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표면의 모든 바다를 합친 것보다 3배나 많은 양의 물이 지하 660km 깊이에 숨겨져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구의 물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오랜 논쟁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과학 전문 매체 IFL사이언스는 26일(현지시간)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이 2014년 발견한 맨틀 속 거대 물 저장고가 지구 물의 '내부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보도했다.

이 거대한 '지하 바다'는 액체 상태가 아니라 '링우다이트(ringwoodite)'라는 푸른색 광물 안에 갇혀 있다. 이 광물은 지구 맨틀의 상부와 하부 사이 전이대에 존재한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제이콥슨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암석이 땀을 흘리는 것처럼 물이 짜내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방출된 물이 화산 활동 등 지각 변동을 통해 지표면으로 올라와 원시 바다를 형성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이콥슨 교수는 과학 저널 '뉴사이언티스트'에 "이는 지구의 물이 내부에서 왔다는 좋은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 지하의 물이 모두 지표면에 있었다면 "산 정상이 유일하게 밖으로 드러난 육지였을 것"이라며 "물이 그곳에 머물러준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구 물의 내부 기원설은 이전에도 있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구가 식으면서 녹은 암석에서 빠져나온 수증기와 가스가 대기를 채웠다는 '탈가스' 이론을 제시한다.

이 수증기가 수 세기 동안 비가 되어 내렸고 지표면의 거대한 분지에 고이면서 원시 바다가 탄생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오랜 기간 과학계의 주된 가설은 '외부 유입설'이었다. 이는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물을 공급했다는 이론이다.

지구는 탄생 초기 약 10억년간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웠다. 과학자들은 약 38억년 전부터 바다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기원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