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동료나 직원처럼 대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 직원의 업무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최근 발표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1200명 이상의 인사 및 재무 전문가를 대상으로 AI 사용 방식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오류가 포함된 동일한 문서를 검토하게 했다. 문서는 각각 '인간 직원', 'AI 도구', '이름이 부여된 AI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설정됐다.

그 결과 '이름이 부여된 AI 직원'이 작성한 문서를 검토한 그룹이 오류를 가장 적게 발견했다. 이들은 실수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아닌 AI에 돌리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이들은 AI의 작업물을 다른 동료에게 다시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는 결국 조직 내 다른 동료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매튜 크롭 BCG 선임 파트너는 이를 '책임 떠넘기기' 현상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은 조직 내 불필요한 추가 업무와 비효율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관리자의 약 3분의 1이 AI를 팀원이나 직원으로 여기고 있으며, 20% 이상은 조직도에 AI를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 앞서 AI가 생산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한 연구에서는 숙련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AI를 사용할 때, AI가 생성한 코드의 오류를 수정하는 데 시간을 더 많이 소요해 작업 완료 시간이 오히려 길어진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BCG는 이전 연구를 통해서도 엔지니어들이 너무 많은 AI 도구를 사용하면 'AI 뇌 과부하'를 겪으며, 이는 더 많은 실수와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