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사회과학 연구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AI 코딩 도구 사용이 성별과 소속 대학 등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과학자 1260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6년 2~3월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 연구 과정에서 AI 챗봇을 사용해 본 응답자는 81%에 달했다. 하지만 연구 아이디어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분석을 실행하는 '코딩 에이전트'를 업무에 도입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특히 코딩 에이전트 사용률은 집단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이름으로 분류된 연구자의 사용률은 여성 이름의 연구자보다 2배 높았다. 명문대 소속 연구자는 다른 연구자들보다 코딩 에이전트를 사용할 확률이 40% 더 높게 나타났다.

전공별 격차도 컸다. 경제학자(39%)와 정치학자(25%)의 사용률이 높은 반면, 공중보건(6%)이나 교육학(4%) 분야에서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경력 단계별로는 박사 과정 학생이나 박사후연구원 등 신진 연구자들이 정교수보다 더 활발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딩 에이전트 사용은 초기 연구 생산성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코딩 에이전트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더 많은 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더 많은 워킹 페이퍼(연구 보고서)와 연구 보조금 제안서를 제출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이러한 생산성 향상이 학술지 논문 제출 증가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코딩 에이전트 도입이 비교적 최근 현상이기 때문이거나, 이 도구가 연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유용하지만 논문을 완성하는 최종 단계에서는 효과가 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구진은 이러한 생산성 차이가 코딩 에이전트의 효과라기보다, 해당 도구를 먼저 도입한 연구자들이 원래 생산성이 높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AI 도구 활용 방식에 대해서는 '정량 데이터 분석을 위한 코드 생성'이 가장 많았다. 코딩 에이전트 사용자의 97%, 다른 AI 사용자들의 77%가 이 용도로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논문 교정'이 뒤를 이었으며, 논문 초안 작성에 AI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한편, 연구자들은 AI가 논문 작성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낙관했지만(88%), AI가 사회과학 분야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논문 생산량 증가가 오히려 학계의 정보 과부하와 관심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