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헬스케어 기술 기업 클래리테브(Claritev)가 46억달러(약 6조2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채무 재조정을 단행했다.

클래리테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 회계연도 연례보고서(10-K)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재무구조 개선은 2025년 매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이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클래리테브는 2025년 1월 기존에 발행했던 3종의 채권을 새로운 조건의 신규 채권 4종으로 교환하는 등 포괄적인 채무 재조정 거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만기 구조를 조정하고 이자 지급 방식에 현물지급(PIK) 옵션을 추가하는 등 유동성 부담을 일부 완화했다. 2025년 12월 31일 기준 회사의 총 부채는 46억1240만달러에 달한다.

클래리테브의 2025년 연간 매출은 9억6540만달러로 전년 9억3060만달러 대비 3.7% 증가하며 성장세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억260만달러로 전년 5억7670만달러보다 4.5% 늘었다.

다만 높은 이자 비용 등으로 인해 2억843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기록했던 16억4580만달러의 순손실보다는 대폭 개선된 수치다. 2024년의 대규모 손실은 14억8890만달러에 달하는 영업권 및 무형자산 손상차손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번 채무조정과 실적 개선은 2024년 새로 부임한 경영진이 수립한 '비전 2030'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2025년을 '전환의 해(THE TURN)'로, 2026년을 '도약의 해(THE WAY UP)'로 명명하고 사업 모델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25년에만 4500만달러를 변혁 비용으로 지출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네트워크 솔루션 매출이 2억67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6% 증가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신규 채널 파트너로부터 발생한 1800만달러의 일회성 매출에 힘입은 결과다. 지불 및 수익 보전 솔루션 매출도 7.5% 증가한 1억189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클래리테브는 소수 고객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위험 요인으로 안고 있다. 2025년 기준 상위 2개 고객사가 전체 매출의 39.6%(각각 29.2%, 10.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