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소비자·기업 체감경기가 동반 하락하며 경제 한파를 예고했다. 2024년 4분기 조사 결과, 고물가와 비용 상승 압박 속에 경기와 살림살이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4분기 서울의 생활형편전망지수는 99.9를 기록해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향후 살림살이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현재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88.2) 역시 전 분기보다 악화됐다.
경기 전반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현재경기판단지수(45.2)와 향후경기전망지수(71.2), 취업기회전망지수(67.6) 등 주요 지표가 모두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소비자들은 생활형편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물가 상승'(35.7%)을 꼽았다.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도 싸늘했다. 4분기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80.8로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내년 1분기 전망치(89.3) 역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업종별 희비는 엇갈렸다. 제조업(91.2)은 개선세를 보인 반면, 서비스업(79.6)을 중심으로 한 비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부동산(50.0)과 숙박·음식점업(61.9)의 체감 경기가 가장 나빴다.
기업들은 경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자재·유가 등 비용 상승'(21.5%)과 '인건비 상승'(14.7%)을 지목했다. 한편,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업황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응답도 46.6%에 달했으며, 통화정책과 관세정책 변화를 주된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주택 시장에 대한 관망세도 짙어졌다. '지금이 주택을 구입하기 좋은 시기'인지를 묻는 현재주택구입태도지수는 75.1로 전 분기보다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5.0)는 여전히 상승 전망이 우세했지만, 전 분기보다 8.3포인트 하락하며 기대감은 한풀 꺾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