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 및 방산 부품 제조업체 듀코문(Ducommun)이 대규모 소송 합의금 지급으로 인해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적자로 돌아섰다.

듀코문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차보고서를 통해 2025 회계연도(2025년 12월31일 종료)에 8억2470만달러(약 1조1130억원)의 매출과 3390만달러(약 4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 증가했지만, 315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번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2020년 6월 멕시코 과이마스 공장 화재와 관련된 소송 합의금이다.

듀코문은 화재로 피해를 본 인근 제조 시설 업체가 제기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억5000만달러(약 2025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보험사를 통해 5600만달러를 충당했지만, 나머지 9400만달러는 회사가 직접 부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이와 관련해 총 1억730만달러를 '소송 합의 및 관련 비용'으로 회계 처리했다.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듀코문의 본업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군사 및 우주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6000만달러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미사일, 기밀 프로그램, 회전익 항공기 등 국방 관련 플랫폼에서의 수주가 늘어난 덕분이다.

반면 상업용 항공우주 부문 매출은 248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보잉의 737 MAX 생산 차질과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관련 매출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듀코문의 미래 수주 잔고(백로그)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2025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2억29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10억6080만달러 대비 13.4% 증가했다.

이는 군사 및 우주, 상업용 항공우주 부문 모두에서 주문이 늘어난 결과다.

듀코문은 대규모 일회성 지출로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방산 부문의 성장과 견조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