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보건의료 분야의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 개선에도 나선다.
의료혁신위원회는 28일 제6차 회의를 열고 '보건의료 분야 탈탄소화 실천 권고안'과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이란 사태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에너지 위기가 고조되자, 에너지 다소비 시설인 병원의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위원회는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막대한 탄소를 배출해 다시 질병을 유발한다'는 '보건의료의 역설'을 지적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4%가 보건의료 분야에서 발생한다. 위원회는 이를 환경 문제를 넘어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에너지 안보이자 환자 안전 정책으로 규정했다.
권고안은 '에너지 자립형 친환경 병원'으로의 전환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 내 전담 부서 신설 ▲친환경 병원 확산을 위한 세제 혜택 등 경제적 유인책 제공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의료기관 에너지 자립화 추진 등 6대 핵심 이행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저출생 기조 속 고위험 분만이 증가하는 문제에 대한 대책도 논의됐다. 출생아 수는 2019년 30만3000명에서 2024년 23만8000명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고령산모 비중은 33.4%에서 35.9%로 늘었다.
이에 위원회는 중증도에 따른 지역별 사전 대응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중증·권역·지역 모자의료센터를 지정하고, 응급환자 수용을 위한 예비병상을 상시 운영하는 방식이다. 또한 진료지원(PA) 간호사와 조산사 등 대체인력 양성 방안도 포함됐다.
정기현 의료혁신위원장은 "시의성 높은 주제에 대해 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권고안을 마련했다"며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해 조속히 정책화에 착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