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가계 소득은 소폭 늘었지만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가계의 저축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가구(1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548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 5000원으로 5.3% 늘어 소득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소득에서 세금·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434만 4000원으로 2.7% 늘었지만, 소비지출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가계 흑자액은 123만 9000원으로 3.1%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소득 항목별로 보면 월급 등 근로소득은 342만 2000원으로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정부 지원금 등 공적이전소득(7.8%)과 가족 간 용돈 등 사적이전소득(14.6%)이 모두 늘면서 전체 이전소득은 9.7% 증가했다. 사업소득과 재산소득도 각각 2.6%, 9.1% 늘었다.
소비지출은 교통·운송(12.1%), 오락·문화(12.0%), 보건(10.4%) 등에서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교통·운송 지출은 자동차 구입이 29.6% 급증한 영향이 컸고, 오락·문화 지출은 단체 및 국외여행비가 21.0%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교육(-2.9%)과 주류·담배(-2.8%) 지출은 감소했다.
소득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원으로 2.7% 늘었지만, 소비지출은 145만 7000원으로 7.3%나 급증해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살림'을 이어갔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은 1237만 8000원으로 4.2% 증가했다. 특히 소득 4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은 0.5%에 그쳐 5분위 가구 증가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세금, 사회보험료, 이자 비용 등을 포함하는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113만 7000원으로 1.2% 증가했다. 이 중 이자 비용 지출이 6.6%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