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Anti-FcRn) 시장에 본격 참전하면서, 가격 경쟁을 예고해 기존 강자인 한올바이오파마에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DS투자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Anti-FcRn 시장이 제품 간 효능 차이가 미미해, 출시 시점과 가격 협상력이 시장 점유율을 결정하는 바이오시밀러와 유사한 경쟁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에 '매수' 의견을, 한올바이오파마에는 '매도' 의견을 신규 제시했다.

보고서는 셀트리온이 후발주자임에도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57만1000리터에 달하는 대규모 생산 설비를 통한 원가 경쟁력,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쌓은 리베이트 협상력, 기존 제품과 신약을 묶어 파는 '번들링' 전략을 핵심 강점으로 꼽았다.

Anti-FcRn 계열 치료제는 기존 항체 치료제보다 월간 투여량이 30배 이상 많아 제조원가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DS투자증권은 자체 생산 공장이 없는 경쟁사와 달리 셀트리온이 구조적인 원가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올바이오파마는 셀트리온의 시장 진입으로 약가 인하 압박과 시장 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가 단일 품목만 보유해 번들링 전략을 구사하기 어렵고, 선발주자로서의 우위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는 의약품관리업체(PBM)의 영향력이 크다. 보고서는 노바티스의 '코센틱스'가 후발주자인 일라이릴리의 '탈츠'에 PBM 선호의약품 자리를 내주며 매출이 역성장한 사례를 들었다. PBM은 효능이 비슷할 경우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약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개발 환경 변화도 후발주자인 셀트리온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쟁 약물의 임상 2상 성공 시 후발주자가 2상을 생략하고 바로 3상에 진입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개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여 가격 경쟁 여력으로 이어진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2030~2031년 신약 'CT-P77'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 바이오시밀러 기업을 넘어 자체 신약을 상업화하는 기업으로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올바이오파마는 셀트리온이라는 위협적인 경쟁자 진입 사실이 아직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