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주기의 태양 활동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그 에너지가 표면 아래 얕은 층에 집중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버밍엄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태양 내부의 음파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 고시(MNRAS)'에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태양 활동은 11년 주기로 강약을 반복한다. 활동이 강할 때는 태양 흑점과 플레어가 폭발적으로 늘고, 고에너지 입자와 코로나 물질을 대량 방출해 지구의 위성, 통신, 전력망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우주 날씨'를 일으킨다.
지금까지는 흑점 수와 같은 표면 현상으로 태양 활동을 측정해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태양지진학'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태양 내부를 들여다봤다.
태양지진학은 태양 내부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음파(p-모드 진동)의 주파수 변화를 추적해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버밍엄 태양진동네트워크(BiSON)가 약 4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1987년부터 2025년에 이르는 태양 활동 22~25주기를 분석한 결과, 주기적인 구조 변화가 점점 더 표면 아래 1000km 이내의 얕은 층에 국한되는 경향을 발견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25번째 태양 활동 주기는 이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흑점 수 등 전통적인 지표로는 이전보다 약해 보이지만, 태양지진학 데이터로 보면 이전 주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강한 활동성을 보였다.
논문 제1 저자인 빌 채플린 버밍엄대 교수는 "태양 활동이 수십 년에 걸쳐 다른 행동 방식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며 "주기가 거듭될수록 자기 활동이 표면 근처에 더 밀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르바니 바수 예일대 교수는 "이러한 경향은 단순히 자기장이 약해진 것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태양의 자기 활동이 표면 아래에 저장되는 방식에 구조적 재편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26번째 태양 활동 주기까지 관측을 이어가며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 추세인지 규명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