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의 주도주가 인터넷 플랫폼에서 시스템 통합(SI) 기업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SI 기업들이 AI 전환의 실질적인 수혜를 수주와 매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AI 투자 비용과 수익화 사이의 공백기를 지나는 반면, SI 기업은 기업 고객의 필수적인 디지털 전환 수요에 기반해 실적 가시성이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반기 증익 동력도 SI 기업이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에스디에스와 LG씨엔에스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0%대 증가가 예상된다. 이는 같은 기간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과 대조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시장의 관심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인프라에서 실제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응용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시스템과 AI를 연결하는 SI 기업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에스디에스와 LG씨엔에스가 꼽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에스디에스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인수합병(M&A) 등 구체적인 성장 전략 발표가 기대된다. LG씨엔에스는 로봇, 디지털화폐(CBDC) 등 신사업 성과가 하반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10배 초중반에 갇혀있던 S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보유 자금을 활용한 사업 확장에 성공할 경우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