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류 시장에서 명품 등 고가 브랜드 중심의 'K자형' 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하반기에는 중국 소비 회복이 국내 패션 기업들의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내수 소비 관점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을, 중국 소비 회복 관점에서는 F&F와 감성코퍼레이션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의 합산 매출은 11% 성장해, 5% 성장에 그친 대중 브랜드의 성장률을 압도했다.

SK증권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로 고소득층의 소비가 프리미엄 패션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백화점 채널 중심의 해외 브랜드를 유통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의 실적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9배, 7배 수준으로 백화점 상장사 평균인 13배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중국 소비 시장의 회복 조짐도 국내 패션 기업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의 4월 누적 패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1% 성장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중국 내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F&F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F&F의 MLB 브랜드 실적이 중국 패션 업황과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소비 회복 관점에서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추천했다.

중국향 수출 모멘텀이 기대되는 기업으로는 감성코퍼레이션이 꼽혔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올해 중국 내 매장을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중국에서만 약 300억원의 수출 매출과 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은 주요 고객사의 보수적인 전망과 비용 상승 압박 등으로 상반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