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쪼개기 상장' 금지 등 자본시장 개혁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지주회사들의 고질적인 주가 할인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이 지주회사 할인율 축소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회사 중복상장 원칙 금지와 기업가치 훼손 방지 조치가 지주사 재평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간 국내 지주회사는 유망 자회사를 물적분할해 따로 상장시키면서 모회사 가치가 희석되는 문제로 주가가 순자산가치(NAV) 대비 크게 할인받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K증권에 따르면 현재 커버리지 9개 지주사의 합산 NAV 대비 할인율은 53.5%에 달한다. 이는 2020년 이후 60%를 웃돌던 것에서 최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에 힘입어 소폭 축소된 수치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중복상장과 낮은 주가 방치는 전통적으로 지주회사 할인의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할인율 축소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부터 거래소 규정 개정을 통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예정이다.
이러한 제도 변화에 대한 기대로 지주사 주가도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과거 방어주로 인식되던 것과 달리, 최근 코스피 상승 국면에서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경우가 많았다. SK증권은 SK스퀘어(1.96), SK(1.62), 삼성물산(1.57) 등 주요 지주사의 52주 베타(시장민감도)가 1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지주회사 자체의 재무구조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증권은 이러한 제도적 변화와 자회사 실적 개선, 주주환원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 지주회사 최선호주로 SK, SK스퀘어, 삼성물산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