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변하면서, 향후 3~5년에 달하는 장기공급계약이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아 기업들의 이익 안정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AI 시대에 메모리 반도체의 역할이 커지면서 수요 변동성이 줄고 이익 창출 능력이 구조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례없는 업황 강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며, 하반기부터 메모리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메모리 수요는 거시 경제에 종속됐지만 AI 시대에는 성능 향상과 비용 효율화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위상이 격상됐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고객사들과 3~5년짜리 장기공급계약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구조적 변화의 방증으로 꼽았다.

이러한 장기공급계약 시장의 안착은 메모리 시장을 '장기계약'과 '시황 노출' 시장으로 나누는 '이중 시장' 구조를 형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SK증권은 장기계약 시장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안, 물량 배정에서 후순위가 된 시황 노출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의 대폭 인상도 예고됐다. 일반 D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HBM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SK증권은 HBM 생산의 경제적 유인을 제공하기 위해 2027년을 목표로 HBM3E, HBM4 등 전 제품의 강력한 가격 인상이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2027년 연간 영업이익은 494조원, SK하이닉스는 3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례 없는 이익 창출력과 실적 안정성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져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