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미국 관계사 큐레보 매각을 통해 약 46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핵심 파이프라인의 로열티와 위탁생산(CMO) 수익까지 챙기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DS투자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이번 매각으로 녹십자가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대규모 현금 유입으로 순차입금 부담이 완화되고, 향후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대한 재무적 유연성이 향상될 것이란 분석이다.
녹십자는 지난 27일 미국 관계사 큐레보 백신이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매각됐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보유 지분 약 20.3%에 대한 대가로 계약금 3066억원과 상업화 마일스톤 1533억원을 더해 총 4599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매각 이후에도 수익이 계속 발생한다는 점이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녹십자는 큐레보가 개발한 대상포진 백신 'CRV-101'의 상업화 물량에 대한 CMO 수주와 매출에 따른 한 자릿수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를 통해 녹십자가 향후 CRV-101의 시장 최고 매출을 기준으로 연간 로열티 1000억원, CMO 매출 600억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RV-101은 임상 2a상에서 현재 시장을 장악한 GSK의 '싱그릭스' 대비 비열등성을 확인했으며, 부작용 발생률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그릭스는 2025년 기준 연간 약 7조20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한편 녹십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35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47.0% 증가한 수치로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