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일대 성형가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해 온 의료기관과 환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수사선상에 올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 프로포폴을 취급하는 병·의원 27곳을 점검한 결과, 오남용이 의심되는 의료기관 11곳과 상습 투약자 13명을 수사 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마약류 취급내역 보고 등 관리 의무를 위반한 11곳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4월 발표된 1차 점검의 후속 조치다. 식약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을 분석해 강남·서초 일대 피부·성형 시술을 주로 하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2차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결과 총 14개 의료기관이 적발됐으며, 이 중 8곳은 수사 의뢰와 행정처분이 동시에 이뤄졌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심각한 오남용 실태가 드러났다. 한 의사는 환자에게 10개월간 10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2000ml를 투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환자는 3년간 총 18개 의료기관을 돌며 84회나 프로포폴을 맞았다.
의료기관 43곳을 방문해 3년간 147차례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의료 쇼핑' 환자도 있었다. 이 환자는 월평균 3.8회꼴로 프로포폴을 맞은 셈이다. 또 다른 의사는 환자에게 22개월간 33차례에 걸쳐 프로포폴 1260ml를 투약했으며, 한 달에 4번까지 투약한 경우도 있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프로포폴 등 의료용 마약류는 오남용 시 심각한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해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예방·재활 정책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