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AI를 구동할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시장이 '전압 상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28일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전력 인프라 시장이 데이터센터의 800V 직류(DC) 전환, 765kV 초고압 송전망 건설 가속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칩 구동을 위해 데이터센터 내부 전압을 기존 54V에서 800V로 상향하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랙당 전력밀도가 급증하자 전력 손실을 줄이고 공간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GE 버노바, 버티브 등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 변압기(SST) 개발에 착수했다. 효성중공업 또한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SST 사업화를 공식화했다.
송전망 단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공장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장거리·대용량 전송에 유리한 765kV 초고압 전력망 건설이 북미를 중심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SK증권은 이를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의 기회 요인으로 꼽았다. 더불어 AI 연산에 따른 전력 부하 변동성을 잡기 위한 ESS 수요 증가로 LS일렉트릭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실제 수주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미국 최대 전력망 건설사 콴타서비스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485억달러(약 65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K증권은 국내 업체 중에서는 일진전기와 산일전기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일진전기가 증설 효과로 올해 매출 2조3353억원, 영업이익 2186억원을 기록하고, 산일전기는 데이터센터용 변압기 공급을 본격화하며 매출 6775억원, 영업이익 250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