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이 종결되더라도 이는 단기적인 주가 조정에 그칠 뿐, 오히려 중동과 유럽의 본격적인 군비 증강을 촉발해 국내 방산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2026년 하반기 방위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종전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전한 해소가 아닌, 군비 증강을 위한 예산 집행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지표(GPR Index)가 과거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 이후 세계 국방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어서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자주국방 기조가 강화되는 '탈세계화' 시대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란 전쟁 이후 중동 지역이 K-방산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전쟁으로 요격미사일 재고를 소진한 중동 국가들이 방공망 보충에 나설 것이며, 이는 국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산업체들이 생산 능력 부족을 겪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 능력을 갖춘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이다.
기존 유럽 시장의 성장세도 견조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재래식 무기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방산업계는 '유럽의 재래식 무기'와 '중동의 방공·요격 체계'라는 양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SK증권은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방산 5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의 합산 수주잔고는 2021년 약 60조원에서 2025년 약 145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비중 역시 2015년 약 15%에서 2025년 45% 수준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SK증권은 최선호주로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을 꼽았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글로벌 방공무기 수요 급증에 따른 '천궁-2'와 'L-SAM'의 수출 확대를, 현대로템은 폴란드를 포함한 견조한 수출 파이프라인과 중동 시장 진출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