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창덕궁과 종묘의 돌 하나하나에 고유 정보가 담긴 '신분증'이 생겼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창덕궁과 종묘를 구성하는 모든 석재의 종류와 산지, 물리적 특성을 기록한 암석도면과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세계유산 창덕궁과 종묘에 사용된 석재의 과학정보』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이번 데이터베이스 구축으로 석재가 훼손되거나 유실될 경우, 기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원재료와 동일한 특성을 가진 대체 석재를 확보하는 등 과학적인 복원이 가능해졌다. 이는 기존의 수리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유산의 진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원에 따르면 창덕궁 인정전의 경우 단풍석회암갈암, 진홍색회암갈암, 우백질화강암 등 다양한 암석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각 석재의 위치, 용도, 입자 크기, 대자율(자성을 띠는 정도)까지 상세히 기록해 개별 석재의 '이력서'를 완성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이번 석재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향후 다른 주요 문화유산으로 조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석조 문화유산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보존 관리 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