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이 액화천연가스(LNGC) 운반선 호황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미국 군함 시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장착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SK증권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조선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하반기부터 LNGC, 데이터센터 엔진, 미국 함정 사업이라는 세 가지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조선업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4행정 중속 가스엔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선두주자인 바르질라는 이미 대규모 데이터센터향 엔진 수주를 통해 주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HD현대중공업, 한화엔진, STX엔진 등이 이 시장의 핵심 수혜주로 꼽힌다.
SK증권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엔진 브랜드 '힘센(HiMSEN)'을 보유해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엔진과 STX엔진 역시 생산 능력 증설 등을 통해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들 기업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이라 로열티 지급으로 인해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사업 참여 가능성도 K-조선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미 해군은 'FY27 국방수권법(NDAA)'에 전투함의 선체 블록 등 비민감 부품을 해외 조선소에서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개정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다. 이는 자국 내 조선업 역량 부족을 인정한 조치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소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SK증권은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헌팅턴잉걸스(HII)와 협력하고 있고,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한 만큼 미 해군 함정 사업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사업은 하도급 계약 방식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LNGC 시장 전망도 밝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LNG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이 올해와 내년에 집중돼 있어 LNGC 슈퍼사이클이 재현될 전망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2029년 상반기까지의 슬롯 대부분을 채웠으며,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업종 최선호주로 현재 조선업의 모든 투자 포인트를 보유한 HD현대중공업과 엔진 유지보수 사업 수혜가 기대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