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28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반도체 증설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SK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의 설비투자(CAPEX)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증설 경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D램 3사의 장비 투자는 2026년 21만장(월 웨이퍼 투입 기준)에서 2027년 40만장, 2028년에는 50만장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증설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있다. SK증권은 CSP사들의 매출이 15% 내외로 성장하는 동안 설비투자는 60~8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폭증하는 메모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메모리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평택 P5 공장에 2027년 2분기부터 장비 발주를 시작해 총 15만장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용인 클러스터의 첫 팹(Y1)을 2027년 가동하고, 같은 해 D램 투자 규모를 올해의 2배 수준인 14만장으로 늘릴 예정이다.
D램뿐만 아니라 낸드플래시 투자도 재개될 전망이다. SK증권은 2027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도 낸드 신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칩 성능을 극대화하는 첨단 패키징(CoWoS) 분야도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관련 업체들의 증설이 이어지고 있다.
SK증권은 이번 사이클에서 과거와 달리 강도 높은 투자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전공정 장비 기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보고서는 "2027년 클린룸이 본격 확보되는 시점부터 증설이 시작돼 2028년까지 투자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전공정 장비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선호주로는 신규 장비 모멘텀과 낸드 투자 재개 수혜가 기대되는 테스를 꼽았다. 차선호주로는 원익IPS와 피에스케이가 제시됐으며, 소재·부품 분야에서는 코미코가 유망주로 언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