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미국 관계사 큐레보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 인수되면서 대규모 현금 유입과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6일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녹십자의 관계사인 미국 바이오텍 큐레보를 최대 15억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로 녹십자는 큐레보 지분 매각 대금과 함께 향후 마일스톤, 위탁생산(CMO) 계약, 매출 기반 로열티 등을 확보하게 됐다. 당장 3분기 약 3000억원의 현금 유입이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28일 보고서에서 릴리가 큐레보를 인수한 배경으로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의 경쟁력을 꼽았다. 이 후보물질은 임상 2상에서 기존 시장 선두 제품인 GSK의 '싱그릭스'와 동등한 면역 반응을 보이면서도 피로, 오한, 주사 부위 통증 등 부작용은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직접 비교 임상 결과, 싱그릭스 접종자의 33.3%가 2~3등급의 부작용을 호소한 반면, 아메조스바테인 투여군은 7.3%에 그쳤다. 키움증권은 이를 근거로 향후 제품이 출시되면 녹십자의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유입될 현금은 오창공장 증설, 차입금 상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으로 이어져 선순환 구조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인수 발표 당일 주가 상승률은 5%에 그쳐 대규모 현금 유입과 지속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큐레보 후보물질의 상업화 가치를 반영해 녹십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높은 21만원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