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녀 5명 중 1명은 12세가 되기 전에 신체적 또는 성적 희롱을 처음 경험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아동권리단체 '플랜 인터내셔널 UK'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영국 내 여성과 소녀들이 겪는 성희롱이 어린 시절부터 일상화됐음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16세에서 24세 사이 영국 여성의 87%는 캣콜링(catcalling) 등 외모에 대한 원치 않는 평가나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여성들의 행동 양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응답 여성의 약 58%는 공공장소에서 안전을 느끼기 위해 옷차림을 바꾼다고 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소녀들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압박감(54%), 남자아이들보다 더 성숙해야 한다는 생각(52%) 등을 '불문율'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원치 않는 말이나 행동을 '정상적인 것'으로 수용한다는 응답도 46%에 달했다.

상황이 이렇자 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모의 약 64%는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딸을 키우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고 응답했다.

로즈 콜드웰 플랜 인터내셔널 UK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소녀들이 성희롱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며 "이는 어린 나이부터 그들의 옷차림, 행동,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어렵게 얻은 성과가 정체되거나 후퇴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성 불평등 문제에 대한 심각한 접근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