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아파트가 110억 원에 거래되는 등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십억 원대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전용면적 196.85㎡는 110억 원에 팔렸다. 매수자는 전세 보증금 14억 원을 제외한 현금 96억 원을 동원해 집을 사들였다. 같은 단지 다른 면적(196.84㎡) 역시 102억 원에 거래됐으며, 87억 원의 현금이 필요했다.
서초구에서도 고가 갭투자 사례가 속출했다.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95㎡는 88억 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전세가 36억 원으로, 매수자는 52억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150.58㎡도 84억 원에 팔렸는데, 전세가율이 10%에 불과해 75억 원이 넘는 현금이 필요한 거래였다.
이들 초고가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10%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압구정 현대2차와 신반포2차의 전세가율은 각각 12%, 10%에 그쳤다. 이는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을 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이는 일반적인 갭투자와 달리,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갖춘 자산가들의 투자 행태임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강남·서초뿐 아니라 송파, 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22㎡는 39억6000만 원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59.7㎡는 38억 원에 각각 전세를 낀 매매가 이뤄졌다. 강남구 수서동 '강남 더샵 포레스트'는 전세가율이 55%로 비교적 높았지만, 매매가가 36억 원에 달해 16억 원의 투자금이 필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