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상식처럼 알고 있는 '혀 지도'가 1942년 한 하버드 심리학자의 논문 오역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전문 매체 IFL사이언스는 26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심리학자 에드윈 보링(Edwin Boring)이 1901년 독일 논문을 잘못 해석하면서 혀의 특정 부위가 특정 맛을 전담한다는 오해가 퍼졌다고 보도했다.
혀 지도는 혀끝에서 단맛, 양옆 앞쪽에서 짠맛, 양옆 뒤쪽에서 신맛, 가장 안쪽에서 쓴맛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이 이론은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져 많은 학교의 생물 수업에서 활용됐다.
문제의 발단은 1942년 보링이 독일 과학자 디르크 P. 헤니히(Dirk P. Hänig)의 1901년 논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헤니히의 원본 연구는 혀의 부위별로 맛에 대한 '민감도'가 다를 뿐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보링은 이 민감도 차이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그래프를 만들었고, 후대 연구자들이 이를 '특정 부위에서는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최대 민감도를 보이는 부위에서만 해당 맛을 느낀다'고 오독했다.
한 1993년 논문은 "이로 인해 혀끝은 '단맛', 혀뿌리는 '쓴맛' 등으로 표시된 친숙한 혀 지도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는 혀의 모든 부위에서 5가지 기본 맛(쓴맛, 단맛, 짠맛, 신맛, 감칠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현대 연구에 따르면 맛을 감지하는 맛 수용체는 혀 표면 전체에 분포해 있다. 심지어 혀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입천장(연구개)이나 후두 등 구강 내 다른 위치에서도 발견된다.
결론적으로 혀의 특정 부위가 특정 맛만 감지한다는 통념은 사실이 아니며, 부위별로 약간의 민감도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는 소금을 혀 안쪽에 놓아도 짠맛을 느낄 수 있는 간단한 실험으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