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에서 기온이 높은 지역일수록 온난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기존 기후학계 이론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브래들리 마클 교수 연구팀은 남극의 지역별 온도 변화가 '온실효과'의 비선형적 특성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온이 높을수록 강력한 온실가스인 수증기 농도가 높아져 온난화가 증폭된다. 이 때문에 남극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따뜻한 지역이 더 추운 지역보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도 변화 폭이 더 컸다.

이는 따뜻한 지역일수록 더 많은 열을 방출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가 적을 것이라는 기존 '플랑크 반응' 이론과 상반되는 결과다.

마클 교수는 "어떤 지역의 온도 변화 폭을 가장 잘 예측하는 변수는 그 지역의 시작 온도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지난 16만년간의 남극 빙하코어(빙하 시추물)를 정밀 분석한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온실효과 기반 수학 모델,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비교했다.

세 가지 자료 모두 '따뜻한 지역이 온도 변화에 더 민감하다'는 연구팀의 가설을 뒷받침했다.

이번 연구는 남극이 미래 기후변화에 어떻게 반응할지 예측하는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또한 과거 남극 빙상(대륙 빙하)의 두께 변화를 재구성하는 새로운 방법론도 제시했다.

마클 교수는 "이번 연구는 과거의 기후를 들여다보는 것이 현재의 기후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