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인 사빈 패스 리퀴팩션(Sabine Pass Liquefaction)의 지난해 매출이 급증했으나, 원가 부담 상승으로 순이익은 제자리걸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사빈 패스 리퀴팩션의 2025년 연간 매출은 105억5800만달러(약 14조원)로 전년 85억400만달러 대비 24.2%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익은 25억2700만달러로 전년(25억2000만달러)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주로 LNG 판매 가격에 연동되는 미국 천연가스 가격(헨리허브) 상승에 따른 것이다.

반면 매출원가를 포함한 총 영업비용은 76억6700만달러로 전년(55억400만달러)보다 39.3% 급증하며 이익 증가를 상쇄했다. 회사 측은 천연가스 원료(피드스톡) 조달 비용 증가와 파생상품 계약의 불리한 공정가치 변동이 비용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생산량은 1546조 영국열량단위(TBtu)로, 전년(1567TBtu)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는 2분기에 2개의 생산 설비(트레인)에 대한 계획된 대규모 유지보수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이 물량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아 매출 성장을 이끈 셈이다.

사빈 패스 리퀴팩션의 주요 고객사로는 BG걸프코스트LNG, 한국가스공사(KOGAS), 인도 GAIL, 스페인 나투르지(Naturgy) 등이 있다. 이들 4개사가 전체 매출의 68%를 차지했으며, 특히 한국가스공사는 2025년 매출의 16%를 담당했다.

수익성은 정체됐지만 회사는 부채 감축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 2025년과 2026년 초에 걸쳐 18억달러 이상의 선순위 채권을 상환했으며, 이에 따라 순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1억300만달러 감소했다.

사빈 패스 리퀴팩션은 미국 셰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의 자회사로,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생산기지 중 하나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부지 인근에 연간 최대 2000만톤 규모의 LNG 생산 능력을 추가하는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