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인 셰니어 에너지가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터미널에 연산 2400만톤 규모의 초대형 증설을 추진한다.

셰니어 코퍼스 크리스티 홀딩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10-K)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확장 프로젝트(Expansion Project)' 신청서를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려는 유럽의 강력한 LNG 수요에 힘입어 대규모 설비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신규 증설 계획은 현재 진행 중인 확장 공사와는 별개다. 셰니어는 코퍼스 크리스티 터미널에서 이미 '3단계 프로젝트'와 '미드스케일 8·9호기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 3단계 프로젝트는 전체 공정률 94.1%로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4개의 신규 트레인(액화 설비)이 가동을 시작했다.

셰니어의 공격적인 투자는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다. 회사의 2025년 순이익은 43억달러(약 5조9700억원)로 전년 23억6500만달러 전년 대비 8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48억8000만달러에서 65억100만달러로 33% 증가했다.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생산량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유럽의 LNG 수요는 전년 대비 약 27% 증가하며 사상 최고 수준인 1억2500만톤에 달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PNG) 수입을 중단하고 LNG로 전환한 영향이 크다.

셰니어는 현재 건설 중인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코퍼스 크리스티 터미널에서만 연간 3000만톤 이상의 LNG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2026년 2월 20일까지 이 터미널에서 생산해 수출한 누적 LNG는 1340카고(cargo), 총 9000만톤을 넘어섰다.

셰니어의 이번 초대형 증설 계획이 최종 승인될 경우, 향후 몇 년간 글로벌 LNG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의 에너지 수급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