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실제 성과보다는 대량의 이메일 발송처럼 바쁘게 보이는 데만 치중하는 '생산성 연극'이 직장 내에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일부 직장인들이 고용 불안 속에서 실제 생산성 향상과 무관한 활동량 늘리기에 집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업 컨설턴트 조 폰타나는 자동화 도구를 도입한 영업팀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직원이 3분 만에 5만명에게 500개의 메시지를 보내는 사례를 들었다.
폰타나는 "당신이 얼마나 바쁠 수 있는지는 보여줬다"면서도 성경 세 권보다 긴 자동 생성 메시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단순히 더 빨리 움직이거나 목록의 항목을 더 많이 확인하는 것이 잠재 고객과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폰타나는 "그들은 단지 요식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과시적 업무량은 상사를 속이기도 한다. 폰타나는 "'빌리는 하루에 100통의 전화를 걸고 50개의 이메일을 보낸다. 얼마나 바쁜가. 실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적은 결코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외 인력 아웃소싱 기업 코넥스트 글로벌(Connext Global)의 테일러 가우처 부사장도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다. 한 직원은 특정 인구층에 1000개의 메시지 보내기, 뉴스레터 100명 가입시키기 등 활동 중심의 목표를 제안했다.
가우처 부사장에 따르면 해당 직원의 활동 수준은 높았지만 정작 수수료와 결과는 부진했다. 그는 "직원 스스로는 매우 생산적이라고 느꼈지만 결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가우처 부사장은 '이메일 캠페인을 통해 신규 고객 3명 확보'와 같이 회사에 실질적 이익을 주는 결과 중심의 목표로 방향을 수정해줬다. 그는 "활동 중심 사고방식에서 결과 중심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생산성 연극'의 배경에는 고용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커리어 코치 아만다 어거스틴은 2025년 미국의 해고 건수가 팬데믹 초기인 2020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어거스틴은 "해고가 일상화되면서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지쳐가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직장에 매달리고 과업을 위장하며 생산성 연극을 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