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폐기물에 포함된 자원을 재활용하는 '도시광산'을 통해 2050년까지 핵심광물 수요의 절반 이상을 자체 공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 '퓨처램'(FutuRaM) 프로젝트 연구팀은 27일(현지시간) 유럽 내 폐기물에 포함된 핵심광물(CRM) 현황과 재활용 잠재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 27개국과 영국, 스위스 등 4개국을 포함한 총 31개국의 '도시광산'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다.

보고서에 따르면 순환경제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유럽은 2050년까지 연간 410만~570만톤의 핵심광물을 회수할 수 있다. 이는 유럽 전체 핵심광물 수요의 최대 56%를 대체할 수 있는 규모다.

연구팀은 폐전자제품(WEEE), 폐배터리, 폐차, 건설 폐기물, 풍력 터빈 등 7개 주요 폐기물에 포함된 42가지 핵심광물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유럽이 리튬, 코발트,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기준 유럽 시장에 공급된 제품에 포함된 핵심광물은 520만톤이었으나, 폐기물에서 회수된 양은 140만톤에 그쳤다. 연구팀은 2050년에는 폐기물 발생량이 연간 520만~640만톤에 달하고, 회수 가능량도 470만~570만톤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전기차 전환에 따라 폐배터리가 급증하면서 일부 광물의 회수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리튬 회수량은 현재 연간 1000톤 미만에서 2050년 최대 5만2000톤으로, 코발트는 1000톤 수준에서 최대 4만톤까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재활용 시스템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2022년 기준 유럽 전자 폐기물의 거의 절반이 공식 재활용 시스템 밖에서 처리돼 50만톤의 핵심광물이 유실됐다. 폐배터리와 폐차 역시 불법 폐기 및 수출로 20만톤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핵심광물 재활용이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2050년에는 재활용을 통해 연간 최대 2억7300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스페인의 연간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규모다.

연구팀은 '도시광산'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 △EU 차원의 통일된 재활용 보고 체계 구축 △불법 폐기물 흐름 단속 강화 △재활용 기술 및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