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12조원대의 무거운 차입금 부담을 해소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보고서에서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등급 전망을 'Stable(안정적)'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인해 의미 있는 수준의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비율은 10.0%로, 전년 동기 8.2% 대비 크게 상승했다. 이는 백화점 부문에서 외국인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심리가 회복된 영향이 컸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분석했다. 실제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3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912억원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12조원에 달한다. 회사는 2025년 설비투자 부담 완화로 순차입금을 일부 줄였으나, 올해 1분기 운전자금 부담과 부동산 매입 등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에도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구축, 복합몰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자체 현금 창출만으로 차입금을 의미 있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롯데쇼핑의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연환산) 배수는 올해 1분기 기준 5.8배로, 등급 상향 조정 검토 기준인 5배 이하를 아직 충족하지 못했다.

롯데쇼핑은 수년간 매출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점포 효율화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이익창출력을 개선해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각화된 사업 기반과 우수한 자산 가치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면서도 "저성장·고물가,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