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78주년 국회 개원 기념사를 공개하고 22대 국회 전반기 2년을 회고하며 민생 입법과 협력의 정치를 강조했다.

우 의장은 “국민 곁에 있을 때 국회는 존재 이유를 증명할 수 있고, 미래를 준비할 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을 지키는 국회, 미래로 나아가는 국회’를 만들자는 다짐으로 시작한 전반기 2년, 그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모두가 쉼 없이 달려왔다”며 “국민과 함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막았고, 헌정수호의 최전선에서 전례 없는 길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전반기 입법 성과에 대해선 “법안 처리율 30.2%는 국민께서 보시기엔 부족한 성적표”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노란봉투법, 전세사기특별법, 가맹사업법, 생명안전기본법같이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 쌓인 과제”와 “상법, AI 기본법, 대미투자특별법, 반도체특별법같이 미래를 위해 시급한 과제들”을 처리했다며 “국회가 더 책임 있게 국민의 뜻을 구현하고자 했던 치열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자신의 핵심 의제로 추진해 온 ‘국회 사회적 대화’를 주요 성과로 꼽으며 제도화를 제안했다. 그는 “노사 5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AI 시대 산업 경쟁력 강화와 제도 밖 노동자 보호 방안을 도출했다”며 “입법을 통해 사회적 대화를 국회의 기능으로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회 사회적 대화는 2025년 10월 출범했으며, 기념사 발표 전날인 26일에는 건설산업 분야 노사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추진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개헌 논의가 무산된 데 대해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새로운 접근법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우 의장은 “전면 개헌에서 단계적 개헌으로 국민적 합의가 높은 것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접근을 제안했고, 국민적 공감대도 더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22대 국회 전반기 막판 여야 대치로 개헌안 처리가 무산된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후반기 국회에서는 반드시 개헌특위를 구성하고 이 시대적 과제에 속도를 내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우 의장은 “진심으로 국민을 중심으로 하는 대화와 협력의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라 그 중심에는 늘 국민이 있어야 한다.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라고 덧붙였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여야 간 대립이 격화하는 가운데, 국회의장의 협치 강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