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미국 통신 주파수 경매에 참여해 기존 통신 강자들과 정면으로 맞붙는다.

27일 유진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오는 6월 2일 AWS-3 주파수 대역에 대한 재경매(Auction 113)를 시작한다. 이번 경매에는 스페이스X를 비롯해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 미국 통신 3사가 모두 적격 입찰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경매는 같은 주파수를 두고 사업자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통신 3사가 기존 5G 네트워크의 용량을 보강하고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려는 목적이 큰 반면,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 다이렉트-투-셀' 확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특히 스마트폰에서 위성으로 직접 신호를 보내는 '업링크'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1695~1710MHz 대역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페이스X의 위성통신 사업 영토 확장과 직결되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매는 미국 통신사들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재개를 의미하기보다 필요한 지역과 대역을 보완하는 차원"이라며 "국내 무선통신 장비주에 미치는 펀더멘탈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이번 경매의 진정한 관전 포인트로 '에코스타'가 보유한 잔여 주파수의 가치 발견을 꼽았다. 경매 결과가 향후 에코스타가 보유한 주파수 자산의 참고 가격을 형성하고, 통신 3사나 스페이스X 등 잠재적 인수자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