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27도를 넘어서면 코알라의 병원 입원 및 사망 위험이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기온 상승과 코알라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뉴사우스웨일스주 코알라 약 1만2000마리의 병원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7일간의 일일 최고기온 평균이 27도를 넘으면 코알라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일 평균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인 환경에 노출된 코알라는 25도 환경에 있던 코알라보다 입원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1.5배에서 최대 3.5배까지 높았다.

연구팀은 내륙 북서부 지역 코알라 개체군이 폭염에 특히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발렌티나 멜라 박사는 "한때 '코알라 수도'로 불리던 거네다 지역의 코알라 개체군은 이제 기능적으로 멸종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클라미디아 감염증을 앓거나 서식지 환경이 좋지 않은 코알라가 고온에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온 상승이 질병이나 서식지 파괴 같은 다른 위협 요인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멜라 박사는 "선제적 개입 없이는 극심한 폭염이 이미 취약한 코알라 개체군을 멸종에 더 가깝게 몰고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