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근본적인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아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27일 보고서에서 협상 기대감이 선반영돼 유가가 단기적으로 하락했으나, 시장은 앞으로 에너지 실수급 변화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주보다 9% 하락한 배럴당 94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세계 원유 재고는 하루 평균 400만 배럴씩 감소하고 있다. 파이프라인 충전량 등을 제외한 실질 가용 재고는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기존 재고를 다시 비축하는 데 5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걸프 지역 산유국의 생산 규모는 전쟁 이전보다 1400만 배럴가량 적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협상 타결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석유제품 가격은 품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휘발유와 등유 가격은 각각 3.3%, 3.8% 하락했으나 경유는 보합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원료인 납사 가격은 14.7%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