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원자력과 가스터빈 사업 중심으로 수주잔고 규모와 수익성이 동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13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성장사업 위주의 외형 및 수익성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민식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전 및 가스터빈 사업의 구조적인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주잔고가 매출액으로 전환됨에 따라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 모두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년 별도 기준 수주는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7조1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23조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매출 대비 수주잔고 배수는 2025년 2.9배에서 2026년 3.9배, 2030년 4.1배로 확대될 전망이다.

성장사업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원자력·가스터빈·수소·복합EPC(설계·조달·시공)·서비스 등 성장사업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79%에서 2026년 83%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나 애널리스트는 "2024년부터 시작된 제품 포트폴리오 전환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중기 원전 수주 계획을 연평균 4조2000억원에서 4조9000억원으로 7000억원 상향 조정했다.

국내 신규 2기, 해외 APR1400(한국형 원전) 수출 4기를 비롯해 AP1000(미국형 원전)은 웨스팅하우스 10개 프로젝트 중 절반 수준을 반영했다. SMR(소형 모듈 원자로)은 NuScale·X-energy·TerraPower 초도 프로젝트 위주로 보수적으로 반영했다.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미국에서 대형원전과 SMR 발주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AP1000 건설에 800억달러 투자를 발표했으며, 일본 정부도 투자 참여 의향을 밝혔다. 한국 정부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Duke Energy, Constellation, TVA 등 주요 유틸리티 기업과 The Nuclear Company, Fermi America 등 신규 디벨로퍼들이 활발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 중단된 V.C. Summer 원전도 Brookfield와 양해각서(MOU) 체결로 재개가 예상된다.

SMR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NuScale은 TVA와 6GW(기가와트) 규모 건설을 예정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전력구매계약(PPA) 체결이 전망된다.

X-energy는 아마존과 12기 우선 건설 계획을 세웠으며 초도기는 Dow Chemical 부지에 4모듈을 건설한다. TerraPower는 건설허가 막바지 단계로, 두산에 2종 기자재를 빠른 시일 내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서 신규 대형원전 2기 이상이 반영될 전망이다. SMR 특별법도 국회 통과가 예상된다.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원전 필요성에 대한 지지가 80% 이상 나타나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나 애널리스트는 "APR1400 수출 물량 상향 가능성, 튀르키예 등 신흥국 수출, 한미 협력을 통한 북미 APR1400 건설, AP1000 스코프 확대, SMR 후속사업 및 추가 노형 참여 가능성 등 추가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가스터빈 사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하동·고양·창릉 포함 누적 11기를 수주했다.

해외 진출 첫 해인 2025년에는 미국향 5기를 수주했다. 2026년부터는 중동·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90MW급 중형 가스터빈 개발도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다. GE 6F 대비 성능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부터 사업화가 가속될 전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연간 수주 목표를 국내 5기와 해외 5기 이상을 합쳐 총 10기 이상으로 설정했다.

나 애널리스트는 "전력 공급 신속화(Time-to-Power) 분위기 속에서 미국은 국내 대비 높은 가격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2025년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 7조8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2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회사 가이던스 하단 3300억원 대비 약 100억원 미달했다. 연말 변경계약 등 수익 인식이 약 100억원 이월된 영향이다.

당기 순이익은 4025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 VINA 매각차익 및 자회사 평가손 환입 등이 반영됐다.

나 애널리스트는 "추가 원전사업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실적 전망 상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