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했으나, 누적되는 적자로 총차입금이 4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서울교통공사의 특수채 신용등급을 'AAA'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서울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지방공기업으로서의 확고한 법적 지위와 서울시의 재정 지원 가능성을 등급 유지의 핵심 근거로 꼽았다.

하지만 공사의 재무 건전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공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9455억원이었으며, 올해는 8568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차입금 규모는 2023년 말 3조9574억원에서 2025년 말 4조5344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만성 적자는 공공성에 기인한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한신평은 운송 원가에 못 미치는 운임과 무임수송, 환승 할인 등으로 구조적인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승객 1인당 운송 손실액은 781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결국 공사의 재무적 안정성은 전적으로 서울시의 지원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서울시는 2023년 5541억원의 현금 출자를 포함해 총 8413억원을 지원했으며, 2025년에도 6225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위 사업의 공공성과 과거 지원 이력 등을 감안할 때 정부 및 서울시의 지원이 유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운임 수준과 공익서비스 비용 확대로 적자 구조 탈피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