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너지 기대감에 힘입어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26일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기존 'Stable(안정적)'에서 'Positive(긍정적)'로 올렸다고 밝혔다. 나신평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사업경쟁력 강화가 전망되는 점을 등급전망 상향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나신평은 보고서에서 합병이 완료되면 연 매출 20조원 이상, 보유 항공기 약 290대의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정비, 지상조업 등 중복 인프라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과 노선 효율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올해 12월 16일을 합병 기일로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국내 항공 시장은 단일 FSC(대형항공사) 체제로 재편돼 대한항공의 시장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합 비용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나신평은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및 환율 상승이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색 비용, 항공 동맹 탈퇴 위약금 등 일회성 통합 비용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이 연결 편입된 2025년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5조2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합병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1조1136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나신평은 대한항공이 2026년 3월 말 기준 약 6조3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는 등 재무 완충력이 우수해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나신평은 "신기재 도입, 엔진정비공장 설립 등 투자가 예정돼 있어 차입 부담이 다소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양호한 현금창출력과 축적된 재무완충력을 바탕으로 증가하는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