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이 최고 신용등급(AAA)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전환에 따른 투자 부담과 원가 상승으로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서부발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전력산업의 높은 정책적 중요성과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탈석탄 정책 이행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최근 수익성 저하를 주요 변수로 지적했다.

한국서부발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 3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원재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15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0억원이었다.

이러한 실적 변동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석탄발전 감축과 맞물려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2025년 평택 화력 4기(1400MW), 2026년 태안 1호기(500MW)를 폐지하는 등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있다. 대신 공주, 여수 등에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하며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 부담은 재무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주요 설비 투자액만 3조 4534억원에 달하며, 이 중 1조 9608억원의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2026년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6조 7509억원, 부채비율은 166.7%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한국신용평가는 한국서부발전이 연간 1조원 내외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EBITDA)과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중요성, 정부의 강력한 지원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서부발전은 한국전력공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시장형 공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