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코리아'라는 국호의 유래가 된 고려의 역사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박종기 작가의 저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려》를 추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코리아라는 국호가 고려에서 유래했듯이, 우리의 전통과 정체성의 뿌리를 조선이 아니라 고려에서 찾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시대를 "우리 역사상 가장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사회였다"고 평가하며, 그 개방성과 역동성이 "조선시대 성리학의 폐쇄성 때문에 억눌렸다가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두드러지는 정체성으로 되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고려가 "거란(요), 여진(금), 몽골(원) 등의 침략으로 역대 왕조 가운데 가장 장기간 전쟁을 겪었다"면서도 "화전양면, 외교와 군사력을 적절히 구사하여 500년 가까이 독립국가로 존속하며 끝까지 왕조의 정체성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강소국이었던 고려의 군사력과 함께, 송나라에 대한 지나친 사대주의에 빠지지 않고 만주족들과도 활발하게 교류하며 선린외교를 펼친 주체적인 외교정책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유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전 대통령은 "고려 전함과 화약을 이용한 화포 기술의 우수성은 임진왜란 때 조선 수군의 거북선과 일본을 압도한 화포 기술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추천한 책이 고려 시대의 다양한 면모를 재미있게 들려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책의 내용을 인용하며 "고려가 해양국가로서 국제무역항 벽란도를 통해 국제교역이 매우 활발했던 사실", "귀화인의 비율이 8.5 퍼센트에 달하는 다문화 사회였던 사실", 그리고 "여성도 호주가 될 수 있어 조선시대에 비해 남녀평등이 훨씬 앞섰던 사실" 등을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술과 질 좋은 종이, 목면의 도입과 재배, 고려청자와 나전칠기 등 오늘날 한류의 원류가 고려시대에 이미 있었던 사실"도 책에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가 이런 사실들을 잘 몰랐던 이유는 고려사를 대중적으로 쉽게 알려주는 책이 드물었기 때문"이라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