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5일 한국 정부 당국자의 민간 드론 북한 침투 의혹에 대한 유감 표명은 "현명한 행동"이라면서도 불충분하다며 재발 시 반격을 경고했다.

김 부부장의 이번 발언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민간 드론 침투 의혹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서울의 진보 정부가 분단된 남북한 간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을 추구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한국이 지난 9월과 올해 1월 정찰 드론을 북한 영공에 띄웠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위협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적한 시기에 드론을 운용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법 집행 당국은 접경 지역에서 북한으로 드론을 날린 혐의를 받는 민간인 3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정 장관의 발언이 "현명한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대응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당국에 향후 유사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김 부부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불가침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 행위가 재발할 경우 반드시 끔찍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사전 경고했다.

그는 "다양한 반격 계획들이 준비돼 있으며 그중 하나가 의심할 여지 없이 선택될 것이고 비례성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명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드론 비난이 오는 2월 말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반한 감정을 고조시키려는 노력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5년 만에 처음 열리는 이번 당 대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선언한 한반도의 적대적 "두 국가 체제"를 당 규약에 추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한 간 공개적인 대화는 2019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며 드론 비행은 양측 간 적대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심화되는 핵 대치 국면 속에서 서울이 추진하는 장기 교착 상태의 남북 대화 재개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