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역사의 연구시험림인 홍릉숲이 평일 확대 개방 이후 일부 방문객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6일, 지난 3월 28일 평일 개방 이후 탐방객 급증으로 약용식물 무단 채취, 연구용 인공 새집 훼손 등 사례가 발생해 연구 데이터 연속성에 위기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약용식물원 등에서 일부 식물이 사라졌으며, 조류 생태 모니터링을 위한 인공 새집에서 둥지와 어린 박새가 없어지는 일도 확인됐다. 이러한 훼손은 수십 년간 축적된 장기 데이터의 연속성을 끊어 핵심 연구를 중단시킬 수 있다.

관리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본격적인 개방이 시작된 4~5월 홍릉숲의 쓰레기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관리용 쓰레기봉투 구매 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홍릉숲 지킴이' 실천 수칙을 제안하며 성숙한 탐방 문화를 호소했다. 주요 내용은 ▲지정된 탐방로 이용 ▲연구 장비 및 시설물 눈으로만 보기 ▲야생 동식물 채취 및 훼손 금지 등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 최병기 연구사는 "홍릉숲이 미래 산림과학을 위한 소중한 시험림이라는 점을 기억하고 성숙한 탐방 문화 조성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