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폐플라스틱을 항공유로 바꾸는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이 관련 특허 출원 건수에서 세계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지식재산처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기술 관련 특허 동향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며 지속가능항공유(SA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SAF는 폐식용유나 폐기물 등을 원료로 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연료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주요 5개국(IP5)에 출원된 폐플라스틱 항공유 관련 특허는 총 2036건이었다. 이 중 한국은 230건(11.3%)을 출원해 중국(527건), 미국(498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의 연평균 특허 출원 증가율은 66.1%로, 덴마크(103.1%)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019년 13건에 불과했던 국내 출원 건수는 2023년 99건으로 7.6배 급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별 순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5년간 총 98건의 특허를 출원해 미국 이스트만 케미칼(137건), 중국 시노펙(117건)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출원 건수는 2020년 6건에서 2023년 46건으로 크게 늘었다.
기술 분야별로는 폐플라스틱에서 얻은 열분해유를 항공유로 정제·개질하는 기술(C10G) 관련 특허가 965건(47.4%)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열분해유의 품질을 높여 실제 항공유로 만드는 후처리 기술에 경쟁이 집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기술 개발 경쟁은 급등한 유류비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 5월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역대 최고인 33단계까지 치솟았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역시 전월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한 달 새 4.4배 인상됐다.
지식재산처 이호조 화학생명심사국장은 “폐플라스틱이 열분해 기술을 통해 항공유로 전환되면 탄소중립과 자원 순환을 동시에 달성하는 미래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주요국의 SAF 의무화와 맞물려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된 만큼 우리 기업이 핵심 특허를 확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