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작 편수는 역대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디어 산업의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대신증권은 26일 보고서에서 올해 TV 광고 시장이 전년 대비 8.3% 감소한 2조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드라마 제작 편수는 104편에 달하며 2022년 정점(94편)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부터 본격화된 TV 광고 부진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제작사들은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비용 효율화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판매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전체 광고 시장은 18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디지털 광고가 7.2% 성장한 1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64.1%를 차지하는 반면, TV 광고 비중은 12.4%까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영업이익이 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편수는 과거 전성기보다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와 판매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CJ ENM은 TV 광고 부진으로 미디어플랫폼 사업의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다만 티빙, 피프스시즌 등 적자 자회사들의 손실 폭이 줄어들면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24% 증가할 전망이다.
광고업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제일기획과 이노션은 각각 4%, 13%의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기업은 높은 배당 성향과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침체를 겪었던 극장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국 관객 수는 1억3000만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의 56% 수준이지만, CJ CGV는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영업이익이 1113억원으로 16%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