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200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국내 주요 지주사 주식은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코스피200 종목을 87조70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일반지주회사에 대해서는 2조1901억원을 순매수하며 정반대의 투자 행보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외국인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 정부 정책 모멘텀과 자회사의 실적 개선을 꼽았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복상장 규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개혁 등 정책 모멘텀이 지주사의 할인 요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오는 6월 중복상장 규제 가이드라인 발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상속·증여세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이 예정돼 있다. 이는 자회사 가치가 모회사에 온전히 반영되고, 주가 부양을 위한 최대주주와 일반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자회사들의 구조적 성장 또한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대신증권은 SK를 최선호주로, HD현대를 차선호주로 꼽았다. SK의 경우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전력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AI 반도체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는 조선, 전력, 건설기계 등 핵심 자회사들이 동시에 성장 사이클에 진입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대신증권은 자회사 실적 개선이 배당과 브랜드 로열티 형태로 지주사에 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연 연구원은 "지주사로의 외국인 수급 유입은 단순한 업종 순환매가 아닌, 각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기반한 것"이라며 "커버리지 7개 지주사 모두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