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 원화대출 연체율이 분기말 채권 정리 효과로 하락했지만, 대기업 연체율은 되레 상승하며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2026년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5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0.62%)보다 0.06%포인트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0.53%)보다는 0.03%포인트 높은 수치다.
3월 연체율 하락은 은행들이 분기 말을 맞아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 크다. 실제 3월 중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4조3000억원으로 전월(1조3000억원) 대비 3조원 급증했다. 반면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줄었다.
전체 지표는 개선된 듯 보이지만,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0.19%)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1년 전(0.11%)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81%로 전월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40%로 전월(0.45%)보다 0.05%포인트 내렸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9%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은 "3월 연체율 하락은 분기 말 상매각 확대 효과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며 "중동 상황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지속되는 만큼 은행권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부실채권 상매각을 확대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