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단일 종목 주가 등락의 2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오는 27일 국내 증시에 처음 상장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하루 만에 60%에 달하는 손실을 볼 수 있다며 강력한 투자 경고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유의사항'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27일 상장되는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의 일일 변동률을 정방향 또는 역방향 2배로 추종하는 ETF 16개와 상장지수증권(ETN) 2개다.
금융당국은 특히 레버리지 구조에 따른 손실 확대 위험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국내 주식 가격제한폭(±30%)을 고려하면, 기초자산인 개별 주식 주가가 하루에 30% 하락할 경우 투자자는 이론적으로 최대 60%의 손실을 볼 수 있다. 실제로 2025년 1월 미국에서는 한 종목 주가가 악재로 하루 만에 39% 급락하자, 해당 종목의 3배 레버리지 ETF는 투자금 전액을 잃기도 했다.
주가가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횡보장에서도 원금이 잠식되는 '음의 복리효과'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 주가가 하루 30% 올랐다가 다음 날 30% 내리면 누적 수익률은 -9%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36%의 손실을 기록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년간 주가가 18% 오른 미국 T종목의 2배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이 오히려 20% 손실을 본 사례도 제시했다.
이 외에도 분산투자 효과가 없는 단일종목 집중투자 위험, 상품의 순자산가치(NAV)와 시장 가격 간 차이가 발생하는 괴리율 위험도 존재한다. 해당 상품들은 반도체 등 특정 산업의 경기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높은 위험성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상품 출시를 앞두고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약 10만명이 예비 투자자로 신청했으며, 이 중 9만3000명이 필수 심화 교육을 수료했다.
해당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시간의 사전 교육을 이수하고 1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예치해야 한다. 전문투자자 등은 교육이 면제된다.
금융당국은 "해당 상품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매일 본인의 투자 내역을 점검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향후 상품 매매 동향과 괴리율 등을 집중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