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아주까리박(피마자박)'이 포함된 유기질비료 사용 시 반려동물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2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아주까리박 비료는 식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원료인 아주까리 씨앗에는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강한 '리신'이 함유돼 있다. 이 비료는 고소한 냄새와 펠릿 형태로 인해 반려동물이 사료로 오인하고 섭취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농진청은 유럽 사료 관리 기준을 준용해 비료 내 리신 함량을 10mg/kg 이하로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또한 비료 포장지 앞면에 '반려동물이 먹으면 죽을 수 있다'는 경고 문구를 눈에 띄게 표기하도록 표시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기준치 이하 제품이라도 반려동물이 다량 섭취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농진청은 비료를 뿌린 직후 흙과 잘 섞거나 흙을 덮어 반려동물이 비료 알갱이를 직접 먹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산책로 주변 화단 등에 비료가 살포된 경우, 반려동물이 코를 대고 냄새를 맡거나 이물질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반려동물의 비료 섭취가 의심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즉시 가까운 동물병원을 방문해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유오종 농촌진흥청 농자재산업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지만,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반려 가족의 세심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제도 점검과 홍보를 통해 안전한 농자재 사용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주까리박 비료로 인한 반려동물 폐사 문제는 2016년 언론 보도를 통해 공론화된 바 있으며, 이후 정부는 리신 함량 기준 설정, 공원 등 공공장소 살포 금지, 온라인 판매 관리 강화 등 규제를 순차적으로 강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