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자산신탁이 3000억원대 손실을 딛고 흑자 전환했지만, 부실자산이 자기자본의 1.8배에 달하는 등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자산신탁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으나 등급 전망은 'Negative(부정적)'로 평가됐다. 2024년 3206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 이후 2025년 196억원, 2026년 1분기 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지만, 내실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분석이다.
수익성 악화의 주된 원인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사업장의 부실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련 사업장의 대손비용이 급증하며 2024년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다. 2025년 이후 흑자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와 일부 충당부채 환입 등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 큰 문제는 자산건전성의 급격한 악화다. 부실 사업장에 투입된 자금인 신탁계정대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2023년 말 33.3%에 불과했던 자기자본 대비 순고정이하자산비율은 2025년 말 181.3%까지 치솟았고, 2026년 3월 말 기준 175.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신탁계정대 잔액은 2023년 말 2095억원에서 2026년 3월 말 1조2009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부실화된 책임준공 사업장의 공사비를 대신 내주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원리금을 대위변제하는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결과다.
재무부담도 가중됐다. 늘어난 신탁계정대를 감당하기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2023년 말 22.6%였던 부채비율은 2026년 3월 말 166.7%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0원에서 6081억원으로 증가했다.
신한자산신탁은 2024년 1000억원 유상증자와 총 2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자본확충에 나섰다. 신한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됐다. NICE신용평가는 신한금융그룹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보다 1단계 높은 등급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NICE신평은 향후 신탁계정대 회수 지연, 대손비용 확대로 재무안정성이 추가로 저하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수익성 회복이 지속되고 재무안정성 개선 추세가 확인될 경우 등급 전망을 'Stable(안정적)'로 복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